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이 다음달 19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내년 신입생 37만9018명 중 33.7%인 12만7624명을 뽑는다. 정시모집 인원·비율이 매년 감소세인데 내년엔 대학들이 정시 비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이번 입시가 역대 가장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서거석 전북대 총장)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해 11일 발표했다. 지난 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 대상의 이번 정시모집 계획은 1차로 지난해 11월에 나왔고, 이번 발표는 최종안이다.
올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35.7%, 13만5277명)보다 7653명 줄었다. 2010학년도(41.2%, 15만8625명) 이후 인원과 비율 모두에서 역대 최저다. 정시 선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66.3%는 수능 전에 원서를 마감한 수시 1회차, 그리고 11일 원서접수를 시작한 수시 2회차에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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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올해 정시모집 인원이 가장 적은 것은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늘린 데다 일부 대학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정시모집 정원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엔 정부 방침에 따라 수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이 현재보다 축소돼 내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이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이번 정시에서 수능만 100% 반영해 신입생을 뽑는 모집단위를 둔 대학은 104곳(인문계열 기준)이다. 지난해 98곳에서 6곳이 늘었다. 수능을 80% 비중으로 반영하는 모집단위를 둔 대학은 17곳으로 지난해 26곳보다 줄었다.
수능 이외에 면접·구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도 정시에서 전형 요소로 쓰인다. 이번에 면접·구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34곳으로 지난해(28곳)보다 늘었다.
이번 정시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대학들이 핵심 요소를 기준으로 개별 전형이 어느 유형인지를 표시해 수험생에게 안내한다. 전형 유형은 ▶수능 중심 ▶학생부 중심 ▶학생부 중심(입학사정관) ▶실기 중심 ▶적성(특기 중심) ▶면접 중심 등 여섯 가지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최초 및 충원 합격자 포함)는 등록 의사와 관계 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정시모집에선 가·나·다 모집군별로 각각 한 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산업대(청운대·호원대), 특별법설치대학(
광주과기원·대구경북과기원·KAIST), 3군사관학교는 이에 관계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정시모집에서 군별 분할모집이 적용되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수험생에게 다양한 지원 기회를 준다는 취지와 달리 대입 전형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내년부턴 모집정원이 200명 이상인 학과·학부에만 예외적으로 군별 분할모집이 허용된다.
대교협은 상담교사 200여 명을 확보해 대입 상담전화(1600-1615)를 운영 중이다. 또 다음달 5~8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국 113개 대학이 참여한 가운데 '정시모집 대입정보 박람회'를 개최한다.
성시윤 기자 < copipi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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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선택형) 수능=2014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다. 국어·수학·영어를 기존 수능 수준인 B형, 이보다 평이한 A형으로 나눠 출제한다. 수험생은 A·B형을 선택해 응시한다. '전공·계열별 특성에 맞게 난이도를 선택해 학습·사교육 부담을 줄이자'는 게 도입 취지다. 하지만 선택 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져 수험생과 대학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는 2015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의 수준별 시험을 폐지하고, 2017학년도엔 국어·수학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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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가산점 부여=수준별 수능의 도입으로 A·B형 응시자 모두가 지원 가능한 대학은 B형 성적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대개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가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영어 B형에 표준점수 5% 가산'을 밝힌 대학에선 수험생이 영어 B형에서 받은 표준점수와 '영어 B형 표준점수×5%'를 합한 값이 본인의 취득 점수가 된다. '영어 B형에 백분위 5% 가산'인 대학에선 영어 B형의 백분위 점수에 5를 더한 값이 본인의 취득 점수다. 가산점 부여 방식은 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관련기사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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